함박눈이 내립니다..
글쓴이 : 코리아팀단장   조회(1145)   등록일 : 2004-03-03 오후 4:54:00

함박눈이 내리고 있습니다.

오랜만에 이렇게 눈 내리는 것을 보니 아이가 된 기분입니다.

하얀눈을 보니 생각나는 시가 있어서 하나 띄웁니다

제 홈피에 "꽃잎"이란 아이디를 가진 분께서 올려주신 글입니다.

오눌 같은 날 딱 어울리는 글인것 같습니다....

첫눈 오는 날 만나자- 안도현

첫눈 오는 날 만나자
어머니가 싸리 빗자루로 쓸어 놓은 눈길을 걸어
누구의 발자국 하나 찍히지 않은
순백의 골목을 지나
새들의 발자국 같은 흰 발자국을 남기며
첫눈 오는 날 만나기로 한 사람을 만나러 가자

팔짱을 끼고 더러 눈길에 미끄러지기도 하면서
가난한 아저씨가 연탄 화덕 앞에 쭈그리고 앉아
목 장갑 낀 손으로 구워 놓은 군밤을
더러 사먹기도 하면서
첫눈 오는 날 만나기로 한 사람을 만나
눈물이 나도록 웃으며 눈길을 걸어가자

사랑하는 사람들만이 첫눈을 기다린다
첫눈을 기다리는 사람들만이
첫눈 같은 세상이 오기를 기다린다
아직도 첫눈 오는 날 만나자고
약속하는 사람들 때문에 첫눈은 내린다

세상에 눈이 내린다는 것과
눈 내리는 거리를 걸을 수 있다는 것은
그 얼마나 큰 축복인가?

첫눈 오는 날 만나자
첫눈 오는 날 만나기로 한 사람을 만나
커피를 마시고 눈 내리는 기차역 부근을 서성거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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