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강 못했다고 MVP 못하나...
글쓴이 : 이태윤   조회(1415)   등록일 : 2005-09-14 오후 1:46:00

다가온 가을잔치 '외로운 MVP 나올까'



20년간 이어온 프로야구의 '불문률'이 드디어 깨질 것인가.
'가을축제'에 초대받지 못한 한을 MVP 배출로 보상받을 수 있을 것인가.
포스트시즌(PS) 진출팀이 가려진 것은 물론 각 팀의 순위까지 사실상 확정되면서 이젠 각 부문
개인 타이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 중 단연 뜨거운 이슈는 올해 최고의 선수를 뽑는 'MVP'.
'주머니 속의 송곳'처럼 삐죽 삐쳐나온 선수가 보이지 않는 가운데 자격을 갖춘 선수들이 대부분 PS 탈락팀 선수들이어서 과연 이들에게 영광이 돌아올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전후기 리그제가 실시된 지난 86년 이후 PS 탈락팀에서 MVP가 나온 적은 한번도 없었다.

현재 투수 쪽에서 가장 MVP에 가까운 선수는 롯데 손민한과 삼성의 오승환 정도다.
두산의 박명환과 삼성의 배영수가 있지만 이들에게는 못미친다는 것이 대체적인 평가다.
타자에서는 현대 용병 서튼을 비롯해 이병규, 김재현 정도를 고를만하다.

이 중에서 가장 유력한 MVP 후보는 손민한이다.
손민한은 올 시즌 17승(7패), 방어율 2.45로 다승 1위, 방어율 1위, 승률 2위(0.708)를 질주하고 있다.
현재까지의 성적만으로도 점수에서는 가장 앞선다는 것이 중론이다.
여기에 앞으로 남은 일정에서 3승만 더 보태 20승에 성공한다면 말할 것도 없고 1~2승만 더
추가한 가운데 방어율 1위까지 사수한다면 '떼논당상'이나 다름없다.


삼성의 오승환도 올 시즌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9승 14세이브 11홀드라는 다소 엽기적인
기록으로 '트리플 더블'(승리, 세이브, 홀 모두 두 자릿수)이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내 화제를
뿌렸다.
그러나 이 기록이 오히려 그의 발목을 잡을 가능성이 크다.
어느 한 부문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쳤으면 오히려 점수를 얻는데 좋았을텐데 '잡화점식' 기록이 오히려 감점 요인으로 작용한다.
신인왕 타이틀은 유력하지만 신인왕과 MVP는 급이 다른 탓이다.

지난 해 MVP였던 배영수는 작년 성적에 비해 올해(11승 9패)가 너무 쳐진다는 점이,
또 박명환은 11승 3패로 성적이 특출나지 않다는 점에서 MVP를 노리기에는 버거워보인다.

타자 쪽에서는 올 시즌 LG에서 고군분투한 이병규가 먼저 눈에 들어온다.
막바지 뜨거운 방망이로 타율(.339)을 끌어올리며 타격왕을 사실상 예약해 놓았고
최다안타에서도 148개로 단연 앞서있다. 타격 2관왕을 거의 손에 쥔 셈이다.
그러나 타격의 꽃인 홈런(9개)와 영양가인 타점(75점.7위)에서 뒤처진다는 점이 다소 걸린다.
SK 김재현은 시즌 내내 이병규와 타격왕 타이틀을 다퉜지만 후반기 다소 힘이 떨어진 느낌이다.

올 시즌 유일하게 30홈런을 돌파한 서튼은 홈런 1위(32개), 타점 1위(94점), 득점 4위(71점),
장타율 1위(.586) 등 공격 각 부문에서 활약했지만 아무래도 용병에게는 인색한 정서를
극복할 수 있을지가 걸림돌이다.

후보자들의 면면을 고려했을 때 올 시즌 MVP는 사상 처음으로 PS 탈락팀에게 나올 공산이 크다.


*** 손민한만큼 활약한 선수도 없는데 4강못들었다고 이렇게 박대하다니...
손민한 MVP를 위한 추진위원회라도 만들어야 할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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