펠릭스 호세가 다시 한국무대를 밟게 되자 그의 ‘방졸’이었던 같은 도미니카공화국 출신 투수 에밀리아노 기론(사진)이 어디서 무엇을 하는지 궁금해하는 팬들이 적지 않다.
LG 이순철 감독은 서귀포에서 훈련을 지휘하던 최근 과거의 외국인선수들에 대해 얘기하다 뜬금없이 “‘기론이 대만프로야구에서 뛰다 승부조작으로 감옥에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면서 지인으로부터 전해들은 기론에 관한 소식을 들려줬다. 지난해까지 롯데에서 뛰다 대만으로 건너간 마리오 엔카르나시온이 사망한 배경을 전하면서.
지난 99년부터 2001년까지 3년간 롯데에서 뛰다 2003년 한화에서도 선수생활을 한 기론은 코리안드림의 상징적인 인물이었다.
고무팔로 선발과 마무리 중간을 오가며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다시피했다.
롯데에서 받은 돈으로 고향에 ‘대궐같은’ 집도 지었다. 그러나 그의 외모를 잘 아는 팬들은 큰 눈을 떠올리게 된다.
왠지 잘 해주고 싶은 충동이 일 정도로 그의 눈망울은 순박함 그 자체였다.
그런 그가 승부조작에 휘말리다니.
대만에서 한창 잘나가다가 도박사와 연루돼 일부러 볼넷을 내준 게 탄로났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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