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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일 마산야구장에서 열린 경남도민일보기 사회인야구대회 8강전 파워스터프와의 경기에서 한진퓨텍 정승호(26번)가 3루 진루에 성공하고 있다. /박일호 기자 iris15@idomin.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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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권 최강의 사회인 야구팀을 가리는 '경남도민일보기 사회인야구대회'가 9일 경기를 끝으로 준결승 진출 팀이 모두 가려졌다.
리그 수준이 높은 부산팀들의 잇따른 좌절이 의외의 결과로 받아들여지고 있지만, 4강에 진출한 팀들의 면모를 보면 살아남을 팀들이 살아남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4강 대진결과를 살펴보면 창원 2개 팀, 부산 1개 팀, 대구 1개 팀이 각각 이름을 올렸다.
특기할 점은 직장인 팀들의 선전이다. 오는 16일 준결승 첫 번째 경기에서 만나는 한진퓨텍과 LG전자가 그렇고, 두 번째 경기에서 대구컵스와 맞붙는 부산 르노삼성 역시 직장인들로 구성된 팀이다.
또 역대 우승팀인 부산외대와 혼(魂) 등 부산의 강호들이 자체 리그와 일정이 겹치면서 대거 탈락했다는 점도 이채롭다.
◇한진퓨텍 VS LG전자 - 올해 처음으로 이 대회에 출전한 한진퓨텍은 막강한 타력을 자랑하는 팀이다. 16강전에서 부산의 강호 와이라노에게 몰수 승을 거두고 8강에 진출했던 한진퓨텍은 울산 파라오스를 10-3으로 누른 파워스터프와 만났다.
1회 4번 타자 변정민의 2점 홈런으로 기선을 제압한 한진퓨텍은 5회까지 매 회 득점을 기록하며 4회 1점을 만회하는 데 그친 파워스터프를 14-1로 잠재웠다. 한진퓨텍의 장타력은 지난 32강전에서 부산 퍼펙트스트레인져스를 맞아 12점을 뽑는 등 매 경기 불을 뿜고 있다.
이제 맞서는 창원 LG전자 역시 강력한 우승후보다운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우승을 위해 대회에 출전했다.'라는 조병진 감독의 말처럼 32강전부터 승승장구하며 4강까지 진출했다.
직장팀 특유의 끈끈한 조직력으로 똘똘 뭉친 LG전자는 세 경기 연속 완봉승을 거두더니, 16강전에서도 마산의 강호 렛츠고를 9-4로 누르고 8강에 진출했다. LG전자는 8강에서도 원년 챔프 부산외대를 맞아 일방적인 경기를 펼친 끝에 9-1의 완승을 하고 4강 출전자격을 거머쥐었다. 창원의 대표적인 직장인 야구팀들의 4강 전 경기는 결승행 한 장의 티켓을 두고 벌이는 외나무다리 대결의 싸움이 될 공산이 크다.
◇르노삼성 VS 대구컵스 - 부산의 마지막 남은 자존심 르노삼성이 부산외대, 혼(魂)에 이어 3년 연속 부산팀들의 우승을 벼르고 있다.
16강전에서 엑스엔트로피를 11-0으로 물리치고 8강에 오른 르노삼성은 사천 한국항공과 접전을 펼친 끝에 10-9의 한 점 차 승리를 거두고 4강 대열에 합류했다.
양창민, 김경원, 손기석 등 투수 자원이 다른 팀이 비해 넉넉하고, 중심타선의화력이 막강하다. 한국항공과의 8강전에서 2번 이지훈이 4타수 3안타의 맹타를 휘둘렀고, 3번 타자 손기석도 5타수 4안타로 팀의 공격을 주도했다. 언제든지 득점을 올릴 수 있을 정도의 고른 타선의 활약도 르노삼성을 우승후보로 올려놓는 데 주저함이 없게 한다.
반면 대구 컵스는 4강에 오른 팀 가운데 유일하게 경남도민일보기 대회에 개근하고 있는 팀이다. 선수들 나이대가 높아 '형님 팀'으로 불리는 대구 컵스는 3회 도전 끝에 첫 4강 진출의 감격을 누렸다.
이날 열린 지난해 챔피언 부산 혼(魂)과의 경기는 이번 대회의 기량이 날이 갈수록 높아짐을 보여줬다.
특히 선발 이호찬의 호투 속에 3회에만 대거 4점을 뽑아내는 타선의 무서운 집중력이 컵스의 장점으로 꼽힌다. 리그 일정상 베스트를 투입하지 못한 혼(魂)이었지만, 녹록지 않은 혼을 상대로 승리를 거둔 것이 컵스에게는 상승세에 돛을 달지 않았을까 싶다.
64개 팀이 참가한 제3회 경남도민일보기 사회인야구대회는 60개 팀이 모두 탈락하고 진검승부를 펼칠 4개 팀만 살아남았다. 각 팀은 저마다 준결승까지 진출한 기세로 우승컵까지 내다보는 상황이다. 과연 어느 팀이 샴페인을 터뜨릴 수 있을지 오는 16일(일) 결승전이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