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 운 장
웬만한 야구팬이라면 어느새 익숙해진 롯데 마무리 최향남(37)의 새 별명이다.
처음 듣는 사람은 무슨 뜻인지 고개를 갸우뚱할 수도 있지만 최향남의 투구 스타일과 소설 삼국지의 관운장 일화를 알면 금방 연상이 된다.
‘향운장’은 최향남 이름의 ‘향’자에 삼국지 인물 중 ‘관운장’의 이름을 차용한 합성어로 최근 야구 게시판에서 탄생했다.
삼국지의 많은 이야기 중 화옹과의 대결에 나서는 관우가 대결에 앞서 뜨거운 차를 권하는 조조의 뜻을 물리치고 순식간에 화옹의 목을 베고 돌아와 “아직 식지 않았군”이라고 했다는 일화가 향운장의 탄생 배경이다.
최향남이 공격적인 투구와 빠른 템포로 순식간에 경기를 마무리하는 모습을 화옹의 목을 벤 관운장에 빗대어 만든 것이다.
마무리난에 시달리던 롯데에 구세주처럼 나타나더니 빠르고 완벽하게 뒷문을 걸어잠그는 그의 모습에 롯데팬의 재치가 더해졌다.
관운장의 모습에 최향남의 얼굴이 합성된 애니메이션과 이를 소설로 각색한 ‘향운장 스토리’는 인터넷 야구팬 사이에서 최고의 화제가 되고 있다.
최향남은 팬이 만들어준 이 별명을 어떻게 생각할까.
“인터넷을 잘 안 하는데 주위에서 하도 말을 많이 하기에 한번 봤는데 캐릭터가 내가 봐도 참 멋있더라고요.” 싫지 않은 모양이다.
롯데는 올시즌 선수들의 개별 깃발을 만들고 사자성어를 써서 사직구장에 걸어놓고 있다.
최향남의 깃발은 승승장구(乘勝長驅)가 적혀 있는데 최근 그의 모습과 비슷하다.
최향남은 “향운장이라는 이름도 괜찮고 캐릭터도 멋있어서 그걸로 바꿔 달아도 좋겠다”며 새 별명에 대한 강한 애정을 보였다.
프로 19년 동안 산전수전 다 겪어 ‘풍운아’로 불렸던 최향남. ‘향운장’ 신드롬으로 뒤늦게 최고의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멋잇네요...그 모습 그대로 마무리 해 주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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