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는 제가 직접 중계방송으로도 보았고, 해설자의 설명까지 듣고, 다시한번 정확히 알게된 룰입니다. 바로 지난달이니 기억도 생생하구요. 기사를 그대로 옮깁니다.
"2005년 4월15일 대구구장 삼성-SK전 순간의 상황이 경기의 흐름을 바꿔놓는 게 야구다. 15일 대구 삼성-SK전이 그랬다. SK가 팽팽한 0의 균형을 깨고 2점을 선취한 6회초 1사 1·3루. 4번 김재현은 삼성 선발 바르가스를 상대로 풀카운트 접전 끝에 3루수 조동찬 앞땅볼을 때렸다. 조동찬은 미리 스타트를 끊은 3루 주자 이진영을 잡기 위해 포수 진갑용에게 송구했고 진갑용은 또다시 3루로 되돌아가려는 이진영을 잡기 위해 조동찬에게 공을 던졌다. 그런데 갑자기 상황이 묘하게 꼬였다. 진갑용이 던진 공이 이진영의 어깨를 맞고 튕긴 뒤 조동찬의 얼굴을 때렸고 공을 맞은 조동찬은 그 자리에서 쓰러져 급기야 이진영과 부딪히기까지 했다. 3루와 홈플레이트 사이에서 런다운 플레이가 벌어질 때 1루주자 박재홍은 이미 2루를 돌아 3루까지 다다라 있었다. 조동찬의 얼굴을 맞고 3루 베이스 뒤로 흐른 공을 김재걸이 잡아 박재홍을 태그했지만 (뒤늦게)세이프 판정. 그 사이 홈으로 대시하던 이진영은 김재걸의 송구를 받은 바르가스에게 태그아웃 당했다 이때 조범현 SK 감독과 코칭스태프가 그라운드로 나와 강하게 어필했다. 공을 갖지 않은 야수(조동찬)가 선상에서 주자(이진영)와 부딪치며 주자의 진로를 방해했다는 것, 결국 김호인 주심을 포함한 4심이 모여 장시간의 합의 끝에 주루방해라는 결론을 내렸다. 야구규칙 7.06항을 보면 ‘주루를 방해당한 주자는 업스트럭션(주루방해) 발생 당시 이미 점유하고 있던 루보다 적어도 1개 이상의 루에 진루가 허용된다’고 돼 있다. 결국 주루방해 이전에 3루에 있던 이진영의 점수가 인정됐다. 심판진은 박재홍에 대해서도 이미 상황이 진행되고 있었다고 판단,2루가 아닌 3루를 인정했다. 2사 1·2루 상황이었을 게 주루방해 실책으로 1점을 내주고 또다시 1사 1·3루 상황으로 변한 것. 경기분위기가 급속도로 SK로 기울어지는 순간이었다. 선동렬 삼성 감독은 이에 대해 두 차례 어필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해설자는 코칭스탭의 정확한 항의로 경기를 승리로 이끌었다고 SK코치진을 칭찬하더군요. 아마 작년에 자신들이 똑같이 당한 사례가 있었기 때문일겁니다. 바로 아래
2004년 8월15일 "15일 문학 한화-SK전에서 투수에 의한 주루방해가 나왔다. 한화가 3-5로 따라간 4회초 1사 2루. 선발 신승현에 이어 등판한 SK 조웅천은 처음 맞닥뜨린 타자인 고동진에게 평범한 투수땅볼을 유도했다. 타구를 잡은 조웅천은 이미 스타트를 끊은 2루주자 이범호에게 달려갔고 유격수 김민재 등과 협살을 시작했다. 공을 주고받다가 2루 쪽으로 돌아서는 이범호를 보고 김민재에게 공을 던진 조웅천. 그러나 이때 순간적으로 3루 쪽으로 방향을 돌린 이범호와 부딪히고 말았다. 이 순간 나광남 3루심은 조웅천에게 주루방해를 선언했다. SK 코칭스태프가 그라운드로 몰려나와 항의했지만 별 무소용. 결국 ‘주루를 방해당한 주자는 이미 점유하고 있던 누보다 적어도 1개 이상의 진루가 허용된다(야구규칙 7.06)’는 룰에 따라 이범호는 3루로 진루했다. 2사 1루여야 했을 상황이 1사 1·3루로 바뀌는 순간이었다. 조웅천은 후속타자 신종길에게 우전적시타를 맞고 1점까지 헌납했다."
기사를 검색하니 의외로 주루방해 상황이 많던데요. 고교나 대학등 아마야구에서도 공을 가지지 않은 야수가 선상에서 주자와 부딪히면 주루방해로 판정되는 사례는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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