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월드컵만 아니었더라도…."
현대가 한 유망주의 뜻하지 않은 선전으로 눈물을 삼켰다. 롯데 최대성(20) 이야기다. 이달 초 현대는 내년 이후를 책임질 유망주들을 수혈하기 위해 최고 용병으로 불리는 서튼을 트레이드 시장에 내놓는 초강수를 뒀다.
김재박 감독이 이례적으로 공개적인 트레이드를 거론했을 만큼 현대에게는 팀의 미래가 걸린 문제였다. 신인 1차지명권을 5년간 지명하지 못한 현대로서는 당장 내년에 전력약화를 감수하더라도 유망주를 외부에서 수혈하는 것이 급선무였다.
타깃은 롯데의 최대성에게 맞춰져 있었다. 지난해 롯데에 입단한 최대성은 150km가 넘는 강속구를 지니고 있었지만 컨트롤이 불안하고 경험이 부족해 롯데에서 등판기회를 거의 잡지 못했다. 지난 2년간 최대성은 1군과 2군을 오가며 힘든 나날을 보냈고, 올시즌에도 10경기(11⅔이닝)에 중간계투나 패전처리로 나서 방어율 7.71을 기록했다. 게다가 롯데에는 김수화와 장원준, 이왕기 등 유망주들이 즐비해 미래에도 자리를 잡을 수 있을지 미지수였다. 하지만 김재박 감독은 150km의 강속구를 가진 만큼 잘만 다듬으면 에이스급으로 성장하기에 모자람이 없는 선수로 판단해 서슴없이 서튼의 트레이드 파트너로 지목했다.
파격적인 조건이었기에 롯데의 입장도 우호적이었다. 고민은 했지만 나쁘지 않은 조건이었다는 판단을 했다. 특히 내년 4강 진출을 위해서는 거포 수혈이 급선무였던 롯데로서는 굴러온 복이나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윈-윈 트레이드는 야구월드컵으로 한 순간에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무명이던 최대성이 한국대표팀 에이스로 나서 7년만에 준우승의 영광을 안기고 스타로 떠오른 것. 분위기는 급반전되고 말았다. 롯데는 현대의 제안을 원점에서 다시 검토하고 의외의 선수를 거론해 사실상 트레이드를 거부했고, 현대로서는 닭쫓던 개 지붕 쳐다보는 꼴이 되고 만 것이다.
최고의 상품을 시장에 내놓고도 뜻하지 않은 사건으로 끝내 눈물을 삼킨 현대로서는 아쉬울 수밖에 없었다.
*** 내년엔 최대성이 큰일을 해내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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