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루 8시간 지옥훈련...단내 나는 거인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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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이태윤 조회(1757) 등록일 : 2005-11-04 오후 4:56:00 |
◎…"저녁 먹고 나면 바로 곯아떨어진다니까요."
지난 3일 오후 부산 사직구장 선수대기실. 점심식사 후 잠깐 휴식을 취한 선수들이 오후 훈련을 위해 장비를 챙기기 시작했다.
P선수가 진지하게 말을 꺼냈다. "우리 오늘은 되도록 무리하지 말자고. 나 어제 다리가 쑤셔서 잠을 제대로 못 잤어. 옆에 있던 S선수가 맞장구를 친다. "선두에서 오버하지만 않으면 돼. 중간에 좀 걷자니까 그렇게 치고 나가냐?" 재기발랄의 대명사인 C선수는 "집에 가서 밥먹고 나면 그대로 뻗어요. 눈 뜨면 아침이고. 뭐 외출은 생각도 못 하죠"라며 고개를 절레절레 젓는다.
극기훈련이 따로 없다. 거인군단 멤버들이 빡빡한 훈련일정에 혀를 빼물고 있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꾀부릴 틈이 없다.
11월 들어 훈련강도가 확 높아졌다. 최대 난관은 오후 러닝이다. 늦가을이라지만 한낮엔 후텁지근하다. 사직구장 펜스를 따라 한바퀴 달리고 나면 걷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 하지만 '선두권의 젊은이들'이 레이스의 고삐를 늦추지 않으니 30대 고참들은 숨이 턱에 찬다.
덕분에 바빠진 곳은 트레이너실. 윤여훈 트레이너는 훈련이 끝나자마자 몰려드는 '환자'들로 눈코 뜰 새가 없다. 치료나 재활이 필요한 부상선수는 거의 없다. 대부분 찜질이나 마사지를 원하는 손님들이다. 그저 "눕고 싶다"는 선수도 있다.
11월 한달간 휴식일은 매주 일요일 뿐이다. C선수는 "이번주 토요일에 아들 녀석 운동회 한다는데 어쩌면 좋을까"라며 고개를 갸웃거린다. 아들이 뛰는 모습을 흐뭇하게 바라보며 '아빠의 소임'을 다하고 싶지만 정작 '아빠가 운동하느라 짬이 없다'는 게 아이로니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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