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아홉 이왕기 '청춘의 피'가 없다?
글쓴이 : 이태윤   조회(2206)   등록일 : 2005-12-27 오전 11:47:00


◎…술, 담배, PC방, 미팅이나 소개팅, 노래방, 당구장, 나이트클럽…. 대한민국 20대 남자라면 누구나 관심을 가질만한 단어들이다.

 그러나 혈기왕성한 스무살임에도 불구하고 '유흥'과 담을 쌓고 지내는 사람도 있다. 대표적인 경우가 롯데 투수 이왕기(19)다.

 지난 25일은 크리스마스였다. 종교적으로는 매우 신성한 날이지만 젊은이들에겐 '축제'나 다름없는 날이다.

 이왕기는 이날 조용히 집에 있었다. 불교를 믿기 때문만은 아니었다. 원래 성격상 먹고 노는 흥청망청한 분위기를 좋아하지 않는 탓이다.

 이왕기가 가장 싫어하는 사람은 '노래를 시키는 사람'이다. 그보다 조금 더 싫어하는 게 있다면 '춤추기를 강요하는 사람'이다. 노래방이나 나이트클럽 등 유흥문화를 멀리 할 수밖에 없다.

 이왕기의 어머니는 아들을 가리켜 '애늙은이'라고 부른다. 또래들처럼 밖에 나가서 스트레스도 풀고, 재미있게 놀기를 바라는 게 어머니 마음이다. 그러나 아들은 웬만하면 '방콕'이다.
관심사도 친구들과는 사뭇 다르다. 신문에 나오는 재테크 관련 기사를 꼼꼼히 챙긴다. 가끔 "우리나라 정치가 참 문제야"라는 생각도 한다.

 좋아하는 TV 프로그램도 별 다를 게 없다. 10대, 20대 취향의 버라이어티쇼나 개그프로그램은 재미가 없단다.
매일 시간 맞춰 챙겨보는 것은 스포츠뉴스 뿐이다. 아무리 찾아봐도 할 일이 없을 땐 집에 있는 게임기를 들고 '혼자' 논다.
그렇다고 성격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다. 이왕기는 "나도 (정)수근이형처럼 재미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프로야구 개막하려면 아직 멀었죠? 시간이 참 안 가네요"라는 이왕기. 오늘 밤에도 스포츠뉴스만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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