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세-마이로우의 롯데 '에이스 논쟁'
글쓴이 : 이태윤   조회(1919)   등록일 : 2006-02-15 오후 2:28:00




◎…"리(Lee)가 던지는 것 봤어? 그 친구가 에이스인가봐."(브라이언 마이로우)

 "무슨 소리야. 61번이 최고라고 내가 몇번 얘기했잖아!"(펠릭스 호세)

 롯데 선수들이 전지훈련 중인 호주 골드코스트 팜메도우구장. 배팅케이지 주변이 늘상 시끌벅적하다.
'떠드는 학생들'은 언제나 정해져 있다. 외국인선수 펠릭스 호세(41)와 브라이언 마이로우(30)다.
나머지 선수들은 치열한 주전 경쟁을 앞두고 있어 수다는 커녕 배트 휘두를 시간도 부족하다.

 이들이 굳이 배팅케이지 옆에서 목소리를 높이는 이유는 나름대로 그게 '메이저리그 스타일'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롯데 김동진 운영홍보팀장은 "호세와 마이로우는 배팅케이지에서 타격을 하거나 대기할 때 시시콜콜한 주제로 끝없이 얘기를 나눈다"며 "그 이유를 물어보니 '메이저리그에선 다들 그렇게 한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대화 주제는 다양하다. 어느 한쪽이 '왜 그렇게밖에 못 치느냐'고 놀리면 '너나 잘 하세요'라는 반박이 금세 돌아온다.

 최근의 이슈는 '에이스 논쟁'이다. 마이로우가 "34번(이용훈)의 배팅볼을 쳐봤는데 정말 구위가 대단했다"고 하자 호세가 점잖게 아는척을 했단다.
"롯데의 에이스는 61번(손민한)이다. 나는 도미니카공화국에서 뛸 때부터 그의 명성을 익히 알고 있었다"고 나섰다.

 한국을 떠난 호세가 '한국야구 따라잡기'를 할 수 있었던 비결은 한국을 거쳐간 용병이나 그들의 에이전트 덕분이다.
중남미 지역에 수시로 드나드는 이들을 통해 한국야구의 '현주소'를 정확히 꿰고 있었던 것.
롯데와 계약하기 전부터 손민한이 지난해 정규시즌 MVP로 뽑힌 사실까지 알고 있던 호세다.

 호세는 지난 14일 자체 청백전에서 상대 선발 손민한에게 스탠딩 삼진을 당했다.
'손민한이 에이스'라는 자신의 주장을 마이로우에게 관철시키기 위한 '할리우드 액션'은 아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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