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블루오션<4> 부산사회인야구리그(국제신문기사 펌)
글쓴이 : 외대 정재은   조회(4554)   등록일 : 2007-01-23 오후 7:12:00

스포츠 블루오션<4> 부산사회인야구리그

동네야구요? 팀 순위에 개인기록까지 매겨
85년께 첫 활동… 야구 열기 속 관람에서 참여하는 스포츠로
인터넷 발전, 인기확산 불지펴… 부산에만 8개 리그 400여팀



▲ PS연맹 사회인야구리그 경기에 참가한 선수가 프로 못지않은 날카로운 타격을 선보이고 있다.

지난해 8월 부산에서는 지역 최대의 사회인 야구 리그인 PS연맹이 주최한 제2회 PS연맹회장배 영남지역 사회인 야구 리그 대항전이 열렸다.

1회 대회에는 부산 팀만 참가했지만 사회인 야구의 규모가 커지면서 처음으로 영남권까지 참가 팀 범위가 확대된 것이었다.

같은달 15일 부산 동의대학교 야구장에서 열린 PS매직팀과 마산연합과의 대회 결승전에는 300여 명의 관중들이 경기장을 찾아 한산하기만 한 대학 운동장이 모처럼 야구 열기로 가득했다. 사회인 야구가 부산지역 저변에 깊게 뿌리내리고 있음을 눈으로 확인하는 자리였다.

프로야구 롯데는 매년 하위권에 머무는 팀 성적에도 불구, 관중 동원에서는 3위권 이내를 유지하고 있다. 부산의 야구 열기는 타 도시에 비교할 바가 아니라는 것은 누구나 아는 상식이다.

높은 야구 열기는 관람에서 참여로 이어지며 부산 사회인 야구 활성화의 촉매제가 되고 있다. 현재 부산에서 활동하고 있는 사회인 야구팀은 8개 리그에 대략 400여 개. 직장팀을 비롯해 구단위 팀, 학교 동문팀은 물론이고 지연과 학연 등에 관계없는 순수 동호인 팀까지 다양하게 꾸려져 야구를 즐기고 있다. 이들 팀은 3월부터 10월까지 매년 팀 당 평균 15경기를 하며 야구에 대한 갈증을 해소하고 있다.

특히 부산의 사회인 리그를 대표하는 PS연맹에는 약 100여 개 팀이 있으며 이는 전국 최고 수준의 규모다.

그렇다면 부산에서 사회인 야구는 언제부터 시작됐을까. 공식적인 기록은 없지만 가장 오래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인정받고 있는 PS연맹의 어제와 오늘을 통하면 대략 추측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부산에서 사회인 야구팀이 생기고 처음 활동을 시작한 것은 1985년부터로 추정된다. 당시 소수의 팀들이 비정규 규격의 야구장에서 운동을 했던 것이 사회인 야구의 시발점이었다.

체계도 없이 근근히 이어져 오던 사회인 야구는 지난 1991년 현 PS연맹 회장인 남부삼 부산시야구협회 부회장이 6개 팀으로 리그를 시작하면서 부산 사회인 야구가 비로소 자리를 잡게 된다.

이후 부산에는 크고 작은 리그들이 생겨났고 해를 거듭할수록 야구가 단순히 보고 즐기는 '관람스포츠'에서 자신이 직접 운동을 하며 즐기는 '참여스포츠'로 자리매김하면서 사회인 야구를 견인하게 된다. 96년 PS연맹은 참가팀 수가 24팀으로 대폭 늘어났다. 이 기간 부산에는 6~8팀으로 구성된 리그가 생겨나면서 사회인 야구가 활성화되기 시작했다.

특히 PS연맹은 96년 당시로는 드물게 공식기록을 도입해 연간 열리는 150경기를 모두 기록해 선수들에게 팀 순위, 개인성적 등을 제공, 단순히 '동네야구'가 아님을 확실히 하는 기틀을 마련했다.

이런 요인들이 결합돼 2000년에 접어들면서 부산에 사회인 야구팀의 수는 200팀에 육박할 정도로 규모가 커졌다. 이 시기에는 과히 사회인 야구 붐이라고 부를 정도로 매년 30팀 이상이 새롭게 생겨났다.

사회인 야구 활성화에는 널리 보급된 인터넷 덕도 빼놓을 수 없다. PS연맹은 부산에서는 최초로 사회인 야구 전용 홈페이지를 개설, 개인기록 및 팀 순위까지 다양하게 볼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올해로 7년째 꾸준하게 누적된 기록은 한국야구위원회(KBO) 못지 않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다 보니 홈피 방문자가 늘고 자연히 너도 나도 야구 동호회 결성으로 관심을 이끌어갔다.

또 지난 2004년을 기점으로 직장팀이 주축이 된 부산의 사회인 야구팀의 증가 추세가 가속화됐다. 지난해까지 매년 50개 팀 이상이 창단식을 가졌으며 올해 잠정적인 사회인 야구 팀수가 400팀이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부터는 부산의 전통적인 노스리그와 기존의 스카이리그, 델타리그 등이 통합돼 부산시장기 리그가 출범한다.

12년째 PS연맹의 일을 맡아온 박증환 총무는 "앞으로는 매년 10%정도의 팀이 증가와 해체를 반복하며 400팀 정도의 수준을 유지하게 될 것"이라며 "시설확충 등 인프라 구축과 사회인 야구를 총괄할 수 있는 통합조직을 구성하는 것이 사회인 야구의 당면 과제"라고 밝혔다.


# 우리에게 운동장을 달라
- 부산 10곳 불과… 400여 야구팀 경기장 못구해 전쟁



▲ 사회인 야구팀이 훈련하고 있는 모습.

야구할 곳이 없다.

야구 대중화를 이끌고 있는 부산 사회인 야구의 고민이다.

부산지역 사회인 야구 수는 8개 리그 400여 개 팀. 이들이 사용하는 야구장은 동의대학교, 개성고, 부산고, 경남고, 구덕야구장, 강서구장, 삼락구장 등 모두 10개 정도다.

이처럼 사정이 열악하다 보니 리그를 통하지 않고 단일 팀이 운동장을 구하기는 거의 불가능하다.

인근 경남 마산에서는 40여 개 팀이 마산공설야구장, 고교 및 대학 야구장 등 6개 운동장에서 자유롭게 운동을 하고 있는 것과 대조를 보인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부산 사회인 야구팀들은 비싼 사용료를 내가며 어렵게 운동을 하고 있다.

심한 경우 팀들 간에 시설 사용을 두고 얼굴을 붉히는 일까지 생길 정도다. 이 때문에 지난해에는 야구장 시설 확충을 위한 서명 움직임까지 있었다.

지난 시즌 직전 부산 사직야구장의 천연잔디구장 교체도 사회 야구인 입장에서는 아쉽기 그지없다. 인조잔디구장일 때 운동이 가능했으나 천연잔디로 바뀌면서 잔디 보호를 이유로 이용할 수 없게 된 것이다.

더욱이 야구장 신규 개설도 지자체의 이해관계와 맞물려 쉽지 않다. 지난해 부산 남구 백운포 체육시설에 야구장을 설치하는 문제를 놓고 한국야구위원회(KBO) 하일성 사무총장까지 나서 남구청 측을 설득했지만 실패했다. 지자체로서는 단일 종목보다는 여러 운동을 할 수 있는 시설을 바라기 때문이다.

부산 사회인 야구 리그 중 하나인 PS연맹은 수년 간 준비끝에 부산 금정구 남산동 부산외국어대 부지를 올해 임대했다. 이로써 사회인 야구 경기장 두 곳이 비록 임대 형식으로나마 마련돼 운동장 부족을 다소 덜어 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자유롭게 야구를 하기에는 시설이 턱없이 부족한 것이 엄연한 현실이다. 2월 첫째주까지 올해 야구장 사용에 대한 신청자를 받고 있는 PS연맹 측은 신청자가 폭주해 처리 방안을 놓고 곤혹스러워하고 있는 데서도 이를 잘 알 수 있다.

PS연맹 남부삼 회장은 "일본의 경우 가까운 대마도에만 7개의 야구장이 있다"며 "지난 2002년 월드컵을 계기로 축구붐이 일면서 각 지자체에 축구장이 많이 생겼다. 야구도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등 세계대회가 열리고 민간에서는 축구 이상으로 활성화돼 있는만큼 부산시 등 지자체에서 사회인 야구에 대한 이해가 뒤따랐으면 한다"고 말했다.

* 국제신문 박태우 기자(yain@kookje.co.kr)[2007/01/19 1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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