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제지간 명승부가 될듯
글쓴이 : 정인욱   조회(3569)   등록일 : 2009-08-14 오후 3:00:00

'야신' SK김성근 감독이 오랜 제자이자 올시즌 페넌트레이스 1위를 질주하고 있는 KIA의 수장 조범현 감독을 '호적수'로 표현했다.

김 감독은 13일 문학 LG전에 앞서 KIA의 12연승 달성 가능성에 대해 흥미롭게 이야기를 나누던 중 "고등학생인 조범현을 데려와 앉혀놓고 죽도록 훈련시키고 선수로 성장하는 모습을 즐겁게 본 것이 엊그제 같은 데…"라고 운을 뗀 뒤 "이제는 제자가 아니다. 위협적인 적수다"라고 단언했다. 얼굴에는 흐뭇한 미소도 번졌다.





김 감독은 무려 33년 전인 1976년 대구 대건고의 포수 조범현을 서울 충암고로 전학시켜 지독한 훈련을 시켰고. 결국 전국무대 스타(77년 봉황기 최우수선수)로 만들었다. 둘의 인연은 프로(OB베어스. 삼성)에서도 이어졌고. 1993년 삼성에서 방출된 선수 조범현에게 지도자(쌍방울 코치)의 길을 알선한 것도 그였다. 둘의 이같은 특수 관계 때문에 감독 대 감독으로 만나더라도 김 감독에게 조 감독은 애제자라는 생각이 먼저 드는 것도 당연했다.

그러나 이제는 조 감독이 마침내 '제자'라는 타이틀을 떼고 '적수'로 스승과 맞서는 형세가 됐다. 적수라는 말은 '재주나 힘이 서로 비슷해서 상대가 되는 사람'을 뜻하는 말로 '야신'으로 불리는 스승 김 감독의 평가라는 점에서 관심을 끈다. 올시즌 KIA와 SK의 역학관계를 설명하는 말이기도 하다. 사제간의 첫 맞대결이 펼쳐진 지난해 제자 조범현 감독은 시즌 개막과 함께 8연패를 당하며 4승 14패로 스승 김성근 야구에 호되게 당했다.

KIA의 최종 성적은 57승 69패로. 6위. SK전을 제외하면 사실상 5할에 가까운 준수한 성적을 거둔 셈이다. 그러나 올시즌 상대 전적에서 조범현 감독은 김성근 감독을 상대로 7승 5패 2무로 상황을 역전시켰다. 최근 11연승에는 군산 SK전 2연승도 포함돼 있었다. 김 감독은 "군산 경기를 끝내고 홈으로 돌아오는 기차에서 수없이 경기를 복기했다. SK의 실수도 있었지만 전체적으로 KIA가 단단해졌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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