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우승 이야기
글쓴이 : 장태주   조회(2388)   등록일 : 2005-10-27 오후 11:14:00


2005년 저팬시리즈는 롯데의 우승으로 막을 내렸군요.
비록 일본팀이지만 이슨요뿌가 소속된 롯데 지바 마린스가 이겼으면 했는데
결국 이겼네요. 일본의 롯데팬도 한국의 롯데팬처럼 열광적이지만 팬수는 리그내
하위권이고 롯데 프랜차이즈 역시 시장은 작은편입니다.
한국이나 일본이나 롯데는 야구단에 대한 투자는 인색합니다. 특히 한국 롯데는

승엽이도 내심 MVP를 노렸지만 한국이나 일본이나 외국인에게는 상은 폐쇄적이라...
(실제로 이마에 선수도 잘했습니다)
저는 일본의 문자중계 싸이트로 보고 있었는데 애니메이션을 상당히
인상깊게 보았습니다.(매 투구마다 구질,구속이 3차원 그래픽으로 나오는 등
이전에 오락실에서 하든 야구게임을 보는듯 했습니다)
올해는 3개국 모두 4연승으로 끝나 심심하나 했는데 11월에 코나미컵에서
다시 한번 야구를 볼수 있게 되었습니다.

한국의 롯데가 우승한지도 10년이 넘었네요.
특히 1984년도의 우승은 이맘때면 항상 생각나곤 하는데 잠시
당시 상황을 재현해 볼까 합니다.

우선 롯데가 삼성과 한국시리즈에서 맞붙게 되기까지는 삼성의 롯데 밀어주기가
노골화되었고 더불어 삼성이 당연히 져줄 것을 알아차린 롯데가 전혀 손발을
맞춰주지 않는 바람에 그 유명한 져주기 경기도 연출하게된다.
(당시 삼성이 6-0으로 리드한 초반 삼성 3루수 김근석이 아웃될려고 생각없이
친공이 홈런이 되는 엽기적인 상황도 발생했다)

어쨌거나 한국시리즈는 열리게 되었고 롯데는 최동원 이외는 마땅한 투수가
없었고 삼성은 김시진,김일융 두 투수와 국가대표급 야수들이 있었다.
전반기 성적도 삼성이 9승1패로 일방적인 리드. 최동원의 대 삼성전 성적도
2승4패. 승부는 해보나 마나였다.
롯데 강병철 감독은 에이스 최동원을 1·3·5·7차전에 내세워 승부를 걸겠다고
공공연히 밝혔고 달리 뾰족한 대안이 없는 형편이었다.


[1차전]
롯데 선발:최동원 삼성 선발:김시진
최동원은 완투를 했고 롯데의 4­-0 승리

[2차전]
삼성은 김일융을 선발로 내세웠고 롯데는 불펜투수들을 총 가동했으나
김일융의 현란한 커브에 농락당하며 삼성의 8­-2 승리

[3차전]
롯데 선발:최동원 삼성 선발:김시진
중반까지 2-2로 맞서다 호투하던 김시진이 홍문종의 직선타에 발목을 맞아 교체.
결국 9회말 롯데 정영기에게 끝내기 안타 허용 롯데 3-2 승리

[4차전]
2차전과 비슷한 양상으로 삼성의 7-0 승리

[5차전]
롯데는 최동원을 다시한번 선발로 내세웠고 초반 앞서나가다 경기 중반 삼성 정현발에게
역전 홈런 허용. 삼성의 3-2 승리

[6차전]
롯데는 최동원의 전날 완투로 할수없이 임호균을 선발로 내세웠고 경기 초반은 삼성의 리드
중반에 다시 롯데가 역전하자 또다시 최동원 등판. 결국 롯데 6-1 승리

[7차전]
롯데 선발:최동원 삼성 선발:김일융
최동원은 사실 등판해서는 안될 상황이나 마땅히 내세울 투수도 없었다.
경기 초반은 힘이 떨어진 최동원을 공략한 삼성이 리드 중반까지 삼성의 4-1 리드
문제는 7회에 발생했다. 삼성 김일융 역시 피로누적으로 교체를 요구했으나 외면 당했고
주자 1루에서 한문연이 우월3루타가 나와 4-2 (사실 이 타구도 우익수 장효조가
충분히 잡을수 있었으나 어이없게 만세를 부르고 만다). 다음타자 정영기의 안타로 4-3

운명의 8회초. 롯데는 1사후 김용희와 김용철이 연속 중전안타로 주자 1.3루
타석에는 유두열. 이전까지 롯데 1번타자로 기용되었으나 18타수 1안타라는 극악의
출루율을 보이자 6번타자로 기용. 유두열은 볼카운트 1-1에서 제3구 몸쪽 낮은볼을
걷어올려 3점홈런.(평소의 유두열 선수는 그런 타구를 대부분 좌측 파울이 많이 나왔는데
일이 될려고 그랬는지 볼끝이 휘지않고 그대로 넘어갔다) 스코어는 당장 6-­4로 뒤집혔다.
롯데 최동원은 장태수를 마지막 삼진으로 처리하며 대망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롯데의 품에
안겼다.

<후기>
최동원 -시리즈 4승(3완투승 1구원승 1완투패),투구이닝 41이닝(전체 롯데 투구이닝의 2/3)
야구역사상 전례가 없고 앞으로도 이루어지기 어려운 기록이다.
1차전 선두타자에게 던진볼과 7차전 마지막 타자에게 던진볼의 차이가 없을 정도로
연투능력이 탁월했다. 시리즈에서 특급에이스의 역활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일깨워주었고
프로야구가 5년만 빨리 태동되었다면 아직도 많은 기록을 가지고 있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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