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요새 너무 사이트에 안들어오다보니 피벗츠감독님의 질문도 읽어보지 못했습니다. 개인의견으로 나마 답변을 대신합니다.
질문: 우리가 하고 있는 사회인 야구에서는 타자의 타임이 신청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종종 타자가 타임을 외치며 타자석을 벗어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투수가 투구를 하지 않고 있을 때는 심판님들이 주의를 주며 경기를 속행시켜 상관이 없는데 문제는 투구 동작시에 이런 일이 발생하는 경우가 가끔은 발생하는 걸 봐 왔습니다. 투수가 노련하다거나 사회인 야구를 오래 한 경우라면 덜 하지만 초보 투수의 경우에는 당황해서 투구를 끝내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합니다. 실제로 몇년 전에 우리 팀이 플레이 오프에서 이런 경우를 당해 보크 판정을 받아 3루 주자에 득점을 허용하며 경기 흐름이 끊긴 적이 있습니다. 이런 경우 보크가 맞는지요?
답변: 보크가 아닙니다. 심판원의 룰적용 실수로 인한 피해를 피벗츠에서 보신것 같습니다.
규정집 타자편 6.02(b)의 참고란에 보면 -주자가 루에 있을 때 투수가 와인드업을 시작하거나, 세트포지션에 들어간 다음 타자가 타자석을 벗어나는데 이끌려 투구를 끝내지 못하더라도, 심판원은 보크를 선언해서는 안된다. 투수와 타자 모두가 규칙위반을 하고 있을 때에는 심판원은 타임을 선언하고 투수나 타자 다같이 새로 시작해야 한다.
이런경우는 프로야구에서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경우 투수가 투구동작중 타자가 갑자기 한손을 들며 타임을 요청하는 경우인데요.. 사실 심판은 이 타임을 받아주어서는 안되는게 원칙이지만 받아주는것이 대부분입니다. 이는 타자의 타임요청보다 투수의 부상 또는 타자의 부상을 방지하기 위한것이 일반적인 의견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때 심판이 크게 '타임'이라고 외쳐주어야 투수가 투구동작을 한시라도 빨리 멈출수 있고, 만약 투수가 뒤늦게 투구동작을 멈추면 볼의 컨트롤이 엉뚱하게 타자를 향해 간다거나 투수자신도 갑자기 멈추게 될때 부상을 일으킬수 있기 때문입니다.
감독님의 글을 보면 단순히 심판원의 룰숙지 부족이라고 볼 수 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다년간 기록원과 심판을 함께 봐온 저로서는 야구의 상황을 글로 정확히 옮긴다는것이 얼마나 어렵고 오해가 많은 일인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한가지 더 말씀 드리고 싶은것은 감독님께서도 심판 못지않은 룰을 숙지함으로서 이런상황에서 더욱 올바르게 대처하시고, 때로는 그 상황을 자신의 팀에 유리하도록 적용하실수 있어야 하지않을까 싶습니다.
저 역시 심판을 봐오면서 순식간에 벌어지는 플레이에서 실수를 하지 않으려고 노력하지만 야구는 룰을 얼마나 많이 알고있으냐가 아니라 그 순간순간 룰을 정확히 잘 적용하는것이 중요한것임을 깨달았습니다.
옛이야기를 해보자면 투수의 타구가 투수판을 원바운드로 때리고 붕 떠서.. 파울라인밖으로 나갔습니다. 저는 당연히 '파울'을 외쳤고, 공격팀 감독님은 무조건 페어고 인플레이라고 우기십니다..
이런 경우도 있습니다. 투수가 던지볼이 2S에서 파울팁이 되며 포수미트를 스치고 포수 옆구리에 끼었습니다. 그리고 다시 잡습니다. 저도 난해한 상황이라 5초정도 고민하다가 아웃을 선언했고, 공격팀 감독님 나오셔서 '정상적인 포구가 아니라며 파울'이라고 하십니다.
저는 포수미트를 스친 파울팁은 옷에 끼어도 정상적인 포구라고 말씀드렸지만 무조건 아니라고 하십니다. 좀있으니까 미트에 안맞았다고 우기시는데... ㅋㅋ 이때는 규정집 들이밀어야 하는데 항상 소지하지 않고 다니다보니.. ㅠㅠ;
알고있어도 막상 그 플레이가 눈앞에서 딱 벌어지면 심판도 멍.. 합니다. 여기서 정확하고 빨리 룰을 적용하느냐가 심판의 역할이죠.. 그래서 프로야구 자세히 보시면 인플라이아웃상황조건이 되면 심판들은 알아서 자기들끼리 시그널을 합니다.. '이제 인플라이아웃 상황에 적용되니까 조심해라.. 뭐 이런식으로요..'
말이 길어졌네요..
그때의 억울함은 이제 묻어두시고, 앞으로 더욱 재미있는 야구 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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